회계

회계의 보수적 관점

판타스틱주접 2022. 4. 1. 16:43

첫번째 글로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처음이니만큼 가볍게 시작하는 것으로 주제를 정해봤다.

 

"회계의 보수적 관점"

 

업무를 하다보면 회계든 세무든 '보수적으로 보면', '보수적 관점에서는' 이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하게 된다.

보수적이라고 하면 엄격한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하고 태극기 부대...를 떠올리기도 하는데,

회계나 세무에서는 숫자가 중요하므로, 회계나 세무에서의 보수적이라는 것은 수익은 낮게, 비용은 높게 해서 결국

이익을 줄이는 관점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회계에서는 회계기준 자체가 이렇게 보수적인 관점에서 처리하도록 되어 있고, 이에 따라 감사를 하는 외부

감사인들도 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재무제표를 감사한다.

 

회계기준상 재화의 수익인식 기준을 보면, '위험과 보상'이 이전되는 경우 수익인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에 따라 매출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위험과 보상이 완전히 고객에게 이전된 것이 아니라면 매출로 인식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한 경우 매장에서는 POS에 매출 찍고 상품 주고, 고객은 카드로 결제하여

대금도 2~3일 뒤면 입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매장 입장에서는 판매시점에 매출로 처리할 수도 있겠지만,

반품이나 환불조건에 따라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경우 그 기한까지는 이 상품에 대한 위험이 고객에게 완전히

이전되었다고 볼 수 없다. 이런 경우 해당 판매는 수익인식을 할 수 없고 환불/반품 기한이 지난 시점에 수익인식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수익을 인식하는 것에 있어서는 엄격히 기준을 적용하여 확정된 수익에 대해서만 수익을 인식하게 되는데,

반대로 비용을 인식하는 것에 있어서는 미래에 발생할 비용도 당장 잡아야 한다.

 

위 예시에서의 매출처리는 환불/반품 기한이 종료된 시점에 하는 것은 아니고, 판매시점에 매출처리를 한 다음

환불/반품 가능액 등을 추정하여 충당부채로 처리를 하고 있는데, 이처럼 충당부채는 미래에 발생할 비용을

현재 시점에 처리하는 개념이다.

매장에서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회원들에게는 포인트나 마일리지 등을 적립하여 재구매를 유도한다.

이 경우 쌓인 포인트나 마일리지 등은 미래에 사용될 것들이지만 현재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충당부채를 인식한다.

 

회계기준에 있어 수익은 줄이고 비용은 늘리려는 보수적인 관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기준이 이연법인세 인 것 같다.

이연법인세자산은 미래의 세부담을 차감시키는 것으로서 당기의 법인세수익이 되고,

이연법인세부채는 미래의 세부담을 증가시키는 것으로서 당기의 법인세비용으로 처리가 된다.

기준서상 이연법인세의 인식조건은 아래와 같다.

1) 이연법인세자산 : 미래의 일시적차이가 소멸될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에만 인식

2) 이연법인세부채 : 기본적으로 모든 이연법인세부채는 인식해야하나, 미래의 일시적차이가 소멸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인식하지 않을 수 있음

결국, 이연법인세 자산은 해당 조건을 달성해야만 인식을 할 수 있는 반면, 이연법인세부채는 해당 조건을 달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인식을 해야하므로 수익은 가능한 낮게, 비용은 최대한 많이 인식하려는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보는 재무제표상 손익계산서는 이런 기준에 따라 수익은 엄격하게, 비용은 최대한 많이 인식하여 작성된 것으로

이런 보수적인 관점에 따라 분석 및 해석을 하면 좋을 듯 하다.